'달리는 시한폭탄' 고속도로 화물차 안전관리 강화한다

입력 2018-09-05 17:26
'달리는 시한폭탄' 고속도로 화물차 안전관리 강화한다

경남경찰, 집중 단속 실시·차로 확장 등 시설 개선도 검토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지방경찰청은 최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사망사고를 낸 것과 관련, 고속도로 화물차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고속도로순찰대 제6지구대 회의실에서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안전관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2일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언급됐다.

당일 26t 트레일러가 앞서 있던 쏘나타 승용차를 들이받아 타고 있던 아버지(48)와 아들(10)이 모두 숨졌다.

경찰은 사고가 트레일러 기사의 졸음운전 탓으로 보고 화물차 집중점검·단속 예고를 통해 기사들의 자발적 안전 운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단속 대상은 정비 불량, 과속, 적재 초과 등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들이다.

경찰은 이밖에 시설 개선에도 나선다.

경찰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이어지는 남해선 칠원∼창원분기점에서 정체가 잦다 보니 중부내륙 구간에서도 정체가 유발돼 사고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이곳 차로 확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중부내륙고속도로는 편도 2차로에 불과한데 다른 고속도로보다 화물차 교통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칠원분기점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화물차가 앞서 가던 모닝 승용차를 들이받아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바 있다.

또 기존 전광판에서 정체 등 교통 상황을 더 자주 알리고, 이동식 무인단속기를 사고 다발 장소로 옮겨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량은 전체의 6.2%에 불과하지만, 사망사고의 49.7%를 차지한다"며 "열악한 근무환경과 관리 부실로 화물차 위험 운전이 일상화되는 데 대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물차 사고가 고속도로 위험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