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 때문?…실험으로 검증한다

입력 2018-09-05 14:18
수정 2018-09-05 14:29
BMW 화재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 때문?…실험으로 검증한다

자동차안전연구원-한국소비자협회 회의서 실험 추진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험을 통해 검증하기로 했다.

교통안전공단은 5일 오전 서울 양재동 공단 회의실에서 리콜 대상 BMW 차량 관련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과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류도정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과 소송지원단장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최영석 선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소비자협회는 바이패스 오작동을 주요 화재원인으로 지적하고, 화재 예방을 위해 현재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한 바이패스 밸브 폐쇄를 주장했다.

바이패스 밸브는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을 통과한 배기가스를 쿨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엔진으로 보내는 우회로로, 냉각수 온도가 낮을 때 주로 사용한다.

앞서 소송지원단에 참여한 자동차 전문가들은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 2대와 리콜 대상인 BMW 차량 4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있는 반면, 리콜 대상인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현상이 고속주행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탄력주행이나 시내 감속운전 시 지속해서 발생했으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을 충족한 모델(2015∼2016년)에서 특히 많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여기에서 나온 뜨거운 배기온도가 EGR과 쿨러 등에 손상을 주고 화재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BMW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ECU를 위험하게 세팅했다"고 주장했다.

공단은 소송지원단의 이 같은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검토해 추진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바이패스 작동 오류로 화재가 발생하는지 실험을 통해 밝히고, 안전기준 위반 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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