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량붕괴 목격자 "눈앞 버스 사라져"…부식·부실점검 추정

입력 2018-09-05 12:28
수정 2018-09-05 16:01
인도 교량붕괴 목격자 "눈앞 버스 사라져"…부식·부실점검 추정

잔해더미 속 구조작업…"사망 1명 외 부상자 20명 넘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州) 콜카타에서 발생한 고가도로 붕괴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20여 명으로 늘었다.

웨스트벵골 주 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사망자 한 명이 발생한 것 외에 밤새 부상자 10여 명이 추가로 발견돼 지금까지 적어도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NDTV는 일부 부상자의 상태가 위독한 데다 잔해더미에 깔린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소방 관계자의 말을 빌려 사고 현장에서 25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무너진 고가도로의 높이는 20m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미니버스, 승용차 5대 등이 한꺼번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운데 상판이 쪼개지면서 내려앉았고, 일부 차량은 갈라진 부분 사이에 끼어 찌그러졌다.

사망자 한 명은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지나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량 아래가 철길이어서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가 일반 차량을 덮치지는 않았다.

다만 교량 아래에 건설 현장 임시 사무소가 있었기 때문에 잔해에 깔린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마타 바네르지 주 총리는 "근로자 몇 명이 사무소에 있었기 때문에 사상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가도로의 이름은 '마제르하트 다리'로 건설된 지 50년 된 낡은 구조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가도로는 구도심의 인구 밀집 지역을 연결해주고 있으며, 출퇴근 러시아워 때에는 4천 대 이상의 차량이 지나다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설명했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서 택시를 타고 있었던 라훌 라이는 "내 앞에 있던 미니버스와 차들이 그냥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탄 차가 섰을 때 다리 전체가 흔들렸다"며 "차 밖으로 나가보니 2층 반 정도 높이 아래에 부서진 차들이 누워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에서는 인근 부대 군인을 비롯해 소방대원 등이 밤샘 구조에 나섰다.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특히 정기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도 콜카타 고가도로 붕괴로 27명이 사망하자 당국은 주 내의 모든 고가도로와 다리에 대해 매달 정비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애초 다리를 지을 때 불량 자재를 썼다고 지적했다. 워낙 다리가 오래돼 부식 문제가 붕괴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힌두스탄타임스에 "몇 년 전에도 마제르하트 다리에 침하된 부분이 발견돼 수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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