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두달앞…20년만에 '한국계 하원의원' 탄생할까
공화 영 김 후보, 野강세인 캘리포니아 경선 1위로 통과
오바마가 지지 선언한 앤디 김 후보…'反트럼프' 바람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는 한국계 후보들도 연방 의회 입성을 위해 땀방울을 쏟으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공화·민주 양당의 본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4일(현지시간) 현재, 한국계로는 공화당의 영 김, 펄 김, 민주당의 앤디 김 등 3명의 후보가 각각 경쟁자를 물리치고 연방 하원의원 선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98년 김창준 의원이 물러난 후 20년 만에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발걸음을 내디딜 한국계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의 영 김 후보는 당선 가능권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친한파'로 분류되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21년을 근무한 정치 베테랑이다. 2014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올해 중간선거에서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특히 지난 6월 예비경선에서 2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당시 2위(19%)를 차지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와 11월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는 정당 구분 없이 모든 출마 후보를 놓고 경선하는 '정글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때문에 공화당 후보가 1위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공화당은 '유망주'(Young Guns) 톱11에 김 후보의 이름을 올리고 레이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뉴저지 3선거구의 앤디 김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의원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김 후보는 버락 오바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국장을 지낸 인연으로,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 지지 선언을 받았다.
공화당 유세 선거구이지만 '반(反)트럼프' 바람의 풍향에 따라 얼마든지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펜실베이니아 5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에 선출된 펄 김 후보도 선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바람이 불긴 하지만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 후보는 2007년부터 주 검찰청 검사를 역임하며 뛰어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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