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범죄에 영국 경찰 검문검색 대폭 강화한다

입력 2018-09-04 17:59
급증하는 범죄에 영국 경찰 검문검색 대폭 강화한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각종 강력범죄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 경찰이 검문검색 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 경찰은 '인종차별' 우려로 인해 검문검색을 줄여왔는데, 이것이 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경찰 치안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하는 안을 마련해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타당한 이유 없이 산성물질이나 레이저 포인터, 드론 등을 갖고 있거나, 의심되는 이들을 세워서 검색할 수 있다.

더타임스는 자비드 장관의 이러한 계획은 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내무장관 재임 시절 정책과 상반되는 것으로, 법 질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내무장관 시절 흑인 청소년이 백인 청소년에 비해 검문검색을 받을 확률이 7배나 높다며 이를 대폭 줄일 것을 지시했다.

메이 총리에 이어 내무장관을 맡았던 앰버 루드 전 장관 역시 경찰 권한을 확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할 필요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검문검색은 2008∼2009년 150만건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6∼2017년 30만4천건까지 감소했다.

이러한 검문검색 감소와 맞물려 강력범죄는 늘어나고 있다.

산성물질을 이용한 공격은 2012년 228건이었지만 2016년 601건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세 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산성물질 공격이 발생해 영국 전체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1년간 영국 전체에서 칼 등 흉기로 인한 살인사건이 215건 발생, 2010∼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경찰이 산성물질 등을 휴대하는 이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관 연맹'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검문검색 강화를 위해서는 경찰관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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