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욱과 한 무대 서는 조수미…"젊은 세대와 클래식 나누고파"

입력 2018-09-04 17:45
려욱과 한 무대 서는 조수미…"젊은 세대와 클래식 나누고파"

9일 올림픽공원서 잔디밭 콘서트…뮤지컬·샹송·오페라 등 노래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저는 클래식 성악가지만, 다른 음악을 알아가는 과정이 전혀 낯설지도 않고 오히려 기쁩니다. 제겐 '이 음악이 클래식이냐' 보다는 '이 음악이 좋은 음악이냐'가 훨씬 중요해요."

소프라노 조수미(56)가 오는 9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파크 콘서트를 연다.

클래식 공연장을 벗어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친구, 가족과 소풍처럼 즐기는 음악회로 꾸민다.

조수미는 2011년 처음으로 파크 콘서트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9천석 규모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조기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2013년 무대도 조기 매진으로 1회 공연이 추가됐다.

조수미는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잔디밭 콘서트는 저 같은 성악가에겐 결코 쉽지 않은 무대"라며 "마이크를 써야 하고, 야외라서 습도 조절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가 잔디밭 공연에 세 번째 서는 이유는 "더 많은 관객과의 만남이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정통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다양한 관객들이 아름다운 늦여름, 초가을 밤의 달과 별과 함께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연이에요. 와인 한 잔을 곁들일 수도 있죠."



이 때문에 그는 프로그램과 게스트 선정에 평소보다 훨씬 유연한 태도를 취했다.

'원 나이트 인 파리(One Night in Paris)'란 주제 아래 펼쳐지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장르 곡이 연주된다. 파리로 건너온 미망인 이야기를 다룬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프랑스 국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9세기 말 프랑스 환락가 세계를 담은 '물랭루주',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레 미제라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샹송 '장밋빛 인생' 등 폭넓은 레퍼토리가 소개된다.

특별 게스트로는 슈퍼주니어 려욱이 출연한다.

려욱은 조수미와 함께 팝송 '아이 러브 파리'를 부르며, 슈퍼주니어 히트곡 '쏘리 쏘리'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개인 무대도 선보인다.

조수미는 "젊은 세대들이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려욱 씨 같은 대중음악 아이콘의 공연 참여는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과거 2013년 파크 콘서트에서도 아이돌 가수 양요섭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30년 무대에 섰지만 이번 공연처럼 준비 과정이 어려웠던 공연은 없었다"며 "지금은 갇힌 사자처럼 빨리 나가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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