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 또…" 진해 어민들 LNG벙커링 설치 검토에 반발
"부가가치 낮고 위험시설 창원에 보내려는 건 창원을 무시하는 것"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부선 계류지, 고압가스 장치장 보내려 하더니 기피시설을 또 떠넘기려 하나"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경남 창원시 행정구역에 속한 부산신항에 기피시설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진해 어민을 중심으로 한 창원지역 반대가 거세다.
창원시의원, 진해수협·의창수협 등 정치권 어민단체 대표 10여 명은 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LNG 벙커링기지가 창원시에 속한 행정구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창원시 진해구에 속한 섬인 연도를 포함해 신항 주변 4곳을 LNG벙커링 기지 입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LNG벙커링 시설이 폭발 가능성이 있고 선박통행이 증가하면서 어업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기피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항이 부산시와 창원시에 걸쳐 있는데도 부가가치가 낮거나 위험한 항만설비를 창원시 쪽으로 보내려는 것은 창원시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지자체 간 전쟁을 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특히 LNG벙커링 기지가 들어오면 신항건설로 위축된 어업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반대했다.
이연진 진해수협 생계대책위원장은 "진해 어민들은 신항 건설과정에서 어장을 준설토 투기장으로 내주면서 생활터전을 잃었다"며 "벙커링 기지 건설로 LNG 선박이 수시로 입출항하면 또다시 어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부산항만공사가 유류저장시설을 창원시 쪽 신항에 새로 설치하고 부산 북항 부두에 있는 양곡처리시설과 목재, 잡화 처리시설 등을 창원시 쪽 신항으로 보내려 한다고 성토했다.
LNG벙커링은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 등에 LNG를 공급하는 업무를 뜻한다.
LNG벙커링 기지는 항만 내 육상에 저장탱크, 접안시설을 갖추고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기반시설이다.
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선박용 엔진 기술이 발전하면서 석유 대신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이 증가하면서 LNG벙커링 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부산신항 LNG 벙커링 건설 계획은 2015년 초순께 나왔다.
그러나 입지를 둘러싼 안정성 등의 논란 때문에 지금까지 진척을 보지 못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에는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부선(엔진이 없는 화물운반선·바지선) 계류지를 부산시 행정구역이 아닌 경남 창원시 행정구역인 진해 영길만으로 옮기려 하다 창원지역 반발로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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