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기관 곳곳 인사갈등·잡음, 왜… 물갈이 신호탄?
시 감사위, 산하기관 감사 집중 의도 관심…광주시 "기준·원칙따라 기관장 선임 진행"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 산하기관장 인선을 앞두고 일부 기관에서 내부 인사를 둘러싼 갈등과 잡음이 드러나고 있다.
기관장 평가를 앞둔 일부 산하기관은 내부 알력을 외부에 드러나는가 하면 노조가 인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감사를 요구하는 기관도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광주시가 일부 산하기관에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시가 본격적으로 기관장 물갈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산하기관은 공사·공단 4곳과 출자·출연기관 20곳 등 모두 24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도시공사·테크노파크·과학기술진흥원·그린카진흥원 등 4곳이다.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기관은 정보문화산업진흥원(11월)·광주영어방송(9월) 등 2곳이다.
나머지 기관은 내년 이후까지 현 기관장의 잔여 임기가 남아 있다.
내부 갈등은 임기가 다소 남아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표면화하고 있으며 시 감사도 이들 기관에 집중해 있다.
가장 시끄러운 곳은 단연 광주도시철도공사로 인사를 할 때마다 잡음이 쏟아져 나온다.
전임 윤장현 시장 때 임명된 김성호 사장이 들어선 이후 직원 줄 세우기에 대한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무기계약직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관장 경고까지 받으면서 회사는 만신창이가 됐다.
특히 무기계약직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감사와 경찰 조사를 받은 인물들이 승진하거나 주요보직으로 영전하는 일이 계속되면서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광주환경공단은 노조가 공단 이사장 인사방식에 불공정성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지난달 초 13명의 승진인사를 했는데 노조는 이사장이 여기에 부당하게 개입해 근무평정 점수 수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인사청탁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 승진하기도 해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노조가 감사원에 감사까지 청구한 상태다.
두 기관이 안에서 갈등이 끓고 있다면 다른 기관들은 시 감사로 현 기관장 평가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진 모양새다.
최근 시 감사위원회가 산하기관 채용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잇달아 발표했는데 신용보증재단과 복지재단 등 공교롭게 기관장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곳에 집중됐다.
이를두고 이용섭 시장이 산하 기관장 물갈이 나선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이 작지 않다.
임기를 보장받고 싶어하는 일부 기관장들은 시장 측에 줄을 대려고 '라인'을 찾아 헤매면서 연일 '누구누구와 자리를 했다'는 등 시청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광주시의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민선 7기 출범 뒤 몇개월 지나자 마자 기관장 교체설 등으로 각종 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어 조직 분위기가 매우 가라앉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임기가 남아있는 기관장은 보장을 존중하되 경영평가 등을 거쳐 재신임 여부를 묻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시장이 여러 차례 그 기준과 과정을 언급했다"며 "시 감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기준과 원칙에 따라 기관장 인선을 차근차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