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템플턴, 아르헨티나 위기로 '쓴맛'…1조3천억원 손실

입력 2018-09-03 11:48
프랭클린 템플턴, 아르헨티나 위기로 '쓴맛'…1조3천억원 손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회사 프랭클린 템플턴이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 분석에 따르면 프랭클린 템플턴이 운용하는 펀드들은 지난 2주 동안 12억3천만달러(약 1조3천745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아르헨티나 채권에 포지션이 가장 큰 3개 펀드에서 발생한 손실이다.

아르헨티나 채권에 대한 투자는 아일랜드 등 과거 위기를 겪은 나라의 채권에 과감하게 베팅해 큰 이익을 챙겼던 마이클 하젠스탑 매니저가 주도했다.

하젠스탑의 대표 펀드인 '글로벌 채권 펀드'는 8월 한 달 동안 4.2%의 손실을 냈고 그의 또 다른 펀드인 '글로벌 토털 리턴 펀드'는 같은 기간에 4.3%의 손실을 냈다.

두 펀드는 각각 368억달러와 54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따지면 이들의 8월 투자 수익률은 약 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6월 말 현재 46억달러의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외환 시장 불안이 한창이던 지난 5월 아르헨티나가 발행한 약 30억달러 상당의 국채 가운데 4분의 3을 넘는 22억5천만달러의 국채를 사들였다.

프랭클린 템플턴만이 아르헨티나의 위기로 낭패를 본 것은 아니다.

핌코는 지난 3월 말 현재 유지하고 있는 포지션은 53억달러로,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서는 최대다. 이 밖에 블랙록과 골드만자산운용, 피델리티가 아르헨티나 채권을 많이 보유한 5대 운용사에 속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주 IMF에 당초 약속한 구제금융을 조기에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에 또다시 불안에 휩싸였고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급기야 기준금리를 15%포인트 높은 60%까지 인상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장단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을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페소화 가치 하락이 정부의 경제 프로그램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UBS 자산운용의 페데리코 카우네 신흥시장 채권 책임자는 "가시적인 것이 있을 때까지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 하기보다 랠리의 초반부를 놓치는 게 낫다"며 "투자자들은 이미 여러 차례 아르헨티나에 데인 바 있다"고 말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에드윈 구티에레스 신흥시장 국채 책임자는 많은 투자자가 이미 아르헨티나에 익스포저가 있어 추가 투자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수자를 찾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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