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오면 영국에 심각한 단기 충격 불가피"

입력 2018-09-03 11:10
수정 2018-09-03 11:17
"'노딜 브렉시트' 오면 영국에 심각한 단기 충격 불가피"

식품공급 일시 차질…세관·국경문제로 에어버스·자동차 기업들 타격

브렉시트부 직원 절반 이상 떠나…남은 직원 평균연령 32세에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브렉시 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면 단기적으로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싱크탱크 '변화하는 유럽 속 영국'(UK in Changing Europe)은 3일 내놓을 '노 딜'(No Deal) 영향 평가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노 딜'은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와 규제 체계를 떠받치는 많은 규정이 대체 장치 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일자리, 무역 등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영국이 EU 수입품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쇠고기 등의 교역이 중단돼 식품공급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국이 갑자기 '제3국'이 되면서 EU 기업들과 맺은 계약과 통상 합의의 지위가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세관, 국경 검문 문제는 EU 전역에서 공급망을 운영하는 기업에 심각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제조, 소매, 물류 부문은 현재 범유럽 적시(Just In Time)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거대 항공우주기업인 에어버스,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 도요타, 재규어랜드로버, BMW, 포드, 복스홀,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영국 철강업체 GKN 등을 영향이 특히 클 기업으로 꼽았다.

다만 보고서는 영국에 전면적인 금융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작게 보면서 피해가 반드시 오래갈 것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영국에서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2년간 브렉시트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인 브렉시트부(Dexeu)를 떠난 직원이 357명에 이른다고 현지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는 브렉시트부 전체 직원 665명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며, 이에 따라 브렉시트부 직원의 평균 연령은 32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들이 영국을 한 세대 동안 변화시킬 복잡한 브렉시트 협상을 맡고 있다는 것으로, 부처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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