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박 크레인 이용 해상 환적…통신수단 中SNS 사용"

입력 2018-09-03 09:53
수정 2018-09-03 10:00
"北선박 크레인 이용 해상 환적…통신수단 中SNS 사용"

日아사히신문, 유엔 北제재위 중간보고서 내용 보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시 크레인을 사용하는 등 수법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유엔 대북 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중간보고서가 북한의 환적 방법을 소개하면서 해당 선박이 해상에서 크레인을 사용, 석탄을 옮겨싣는 사례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5월 북한 남포에서 석탄을 실은 복수의 북한 선박이 베트남 인근 통킹만에 가 복수의 소형 선박 등에 화물을 옮겼다는 정보가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제공됐다.



보고서는 "북한이 석탄 금수 제재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자국 선박을 통하지 않고 외국 선박만으로 석유 정제품을 자국으로 옮기는 사례도 보고서가 거론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벨리즈 선적 유조선이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 선박으로부터 석유 정제품을 옮겨실은 뒤 북한 남포에 하역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동중국해 등에서 환적하는 선박 간의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중국 SNS인 '위챗'(微信)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문가 패널이 "활동을 알기 어렵게 하기 위해" 위챗의 다양한 기능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상에서 환적하기 전 중국 인민폐 지폐에 인쇄된 숫자의 일부 4자리 수 사진을 위챗으로 보내면 화물을 받는 측에서 이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의 환적에 관여했던 해외 선적 관계자가 전문가 패널에 북한의 대리인이 2017년도에 최소 2회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도록 위챗으로 의뢰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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