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필요"(종합)

입력 2018-09-03 18:17
최승호 MBC 사장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필요"(종합)

방송의날 '시청자가 주인이다' 출연…"'무도' 복귀여부는 김태호 몫"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승호 MBC 사장이 "공영방송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MBC TV가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방송한 특집 '시청자가 주인이다'에 출연해 "지금 많은 시청자가 MBC를 믿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송사의 경영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정치권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공영방송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후 9개월이 지난 최 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우선 9개월간 내부 변화에 대해 "그동안 상당히 많은 MBC 직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잃어버린 상태로 지내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유롭게 창작할 기회와 제작비를 투자해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지만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올해 초 신설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와 다시 뛰고 있는 '피디수첩', '뉴스데스크' 등 시사 보도프로그램들을 언급하며 "한동안 정치권력의 눈치만 보다가 제대로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MBC가 새롭게 변화해가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드라마 부문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최 사장은 "드라마 제작 부분의 복원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소지섭 씨가 출연하는 '내 뒤에 테리우스', '돈꽃'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장혁 씨가 출연하는 '배드파파' 등 새로운 드라마들이 준비 중이다. 기대하달라"고 당부했다.

간판 예능이었으나 현재 시즌을 종료한 '무한도전'에 대해서는 "제가 MBC로 복귀한 후 김태호 PD를 만나보고, MBC로서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지만 '무한도전'을 쉬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만간 김태호 PD가 다시 출근한다. '무한도전'으로 다시 돌아올 건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건지는 전적으로 김 PD에게 달렸다"고 설명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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