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춤춘 오스트리아 외무, 이번엔 EU 외교수장들과도 '삼바'

입력 2018-09-02 18:11
푸틴과 춤춘 오스트리아 외무, 이번엔 EU 외교수장들과도 '삼바'

크나이슬 "외교는 문서 교환 이상의 것" 주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결혼식에 초청해 논란을 빚었던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이번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회의 뒤 춤을 췄던 사실을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카린 크나이슬 장관은 지난달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전날 저녁 영국, 그리스, 폴란드, 루마니아 장관들과 삼바, 보사노바를 췄다"고 말했다.

그는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의 춤 실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훌륭한 댄서인 데다 매력적인 남자다"라고 말했다.

크나이슬 장관은 "외교는 문서 교환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제러미나 다른 장관들과 춤을 춘 것은 어떤 정치적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그가 전에도 많은 남자와 춤을 췄다고 말하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웃으며 "여기서 멈춰야겠다"면서 크나이슬 장관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지난달 18일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린 크나이슬 장관은 하객으로 초청받은 푸틴 대통령과 춤을 춘 장면이 찍힌 사진으로 유럽에서 외교적 논란을 촉발했다.

EU 회원국 정보기관들이 친러 성향을 보이는 오스트리아 우파 극우 연립정부의 정보기관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크나이슬 장관은 무소속이지만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자유당의 추천으로 입각했다. 자유당은 2016년 러시아 집권여당 통합러시아당과 상호협력 협정을 맺기도 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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