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가을 정취 물씬…전국 축제장·관광지 '북적'
전국 곳곳 다채로운 지역 축제…설악산·오대산 등 산행 물결
(전국종합=연합뉴스) 9월 첫 번째 일요일인 2일 선선한 날씨 속에 전국 축제장과 유명 관광지가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전국 곳곳에서는 메밀꽃, 반딧불이, 전어, 맥주 등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지역 축제가 열려 온종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는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가운데 하얀 메밀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광객들은 바람에 춤추듯 일렁이는 메밀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고, 이효석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상영, 메밀꽃 마당극, 사랑의 돌탑캡슐 쌓기 등 효석문화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즐겼다.
전북 무주에서는 '제22회 무주반딧불축제' 현장을 찾은 행락객들이 반딧불이 신비 탐사와 반디별 소풍 등 체험행사를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제18회 홍원항 전어·꽃게 축제'가 열린 충남 서천 홍원항에는 행락객들이 고소한 전어구이와 전어회 무침 등을 맛보며 여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랬다.
경기 가평군 청평리 쉬엄수제맥주마을에서는 '제4회 가평수제맥주축제'가 열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지역별 특색을 갖춘 국내외 수제 브루어리 16곳의 맥주를 즐겼다.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리는 목포·진도 전시장은 은은한 수묵화의 묵향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종일 북적거렸다.
시민과 행락객들은 이른 가을 정취를 느끼려 산에 오르거나,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해수욕장을 찾기도 했다.
강원도의 대표 산인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에는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 2만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산에 올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국립공원 속리산에는 오전까지 5천2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등산하거나 법주사와 주변 세조길을 걸었다.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인천 계양산과 문학산 등에도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로 붐볐고, 광주 무등산에 5천여명이 찾아왔다.
강릉 경포와 양양 낙산 등 동해안 유명 해수욕장에는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관광객들이 찾아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해안 탐방로를 걸으며 휴일의 여유를 즐겼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서핑객들이 찾아와 파도타기를 즐기며 휴일을 만끽했다.
부산 해운대 미포와 청사포 간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에는 연인과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찾아 철길을 걷거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기대 산책공원, 영도 태종대 유원지 일대도 행락객들로 붐볐다.
전북 전주에서는 도청 광장에서 '제13회 전북과학축전'이 열려 수천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인공지능과 가상·증강현실, 로봇, 드론,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등을 다양하게 체험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들은 핼러윈 축제를 맞아 꾸며진 공포체험존 '블러드시티'에서 좀비를 구경하고, 괴기스러운 음향과 영상을 만날 수 있는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등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 수원 광교호수공원과 안양 중앙공원 등 공원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띄었다.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에는 4천여명이 방문해 본관과 대통령기념관 등 각종 시설물을 둘러보고, 역대 대통령 길을 걸으며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했다.
폭우로 인해 상가와 주택 등이 침수 피해를 본 광주에서는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광주 남구 주월동에서는 주민과 상인들이 피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주민들은 햇볕이 잠깐 나온 틈을 타 젖은 집기와 옷을 밖으로 꺼내 말렸고, 상인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가게 안을 청소하며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채비를 했다.
(이종민 박영서 홍인철 최해민 여운창 이은중 윤태현 권숙희 박재천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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