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피날레 무대 銀 트라이애슬론 "리우 못 갔지만 도쿄는 반드시!"
"부상으로 함께 못 뛴 정혜림도 같이 따낸 은메달"
마지막 주자 허민호 역주에 김지환은 전날 구토 증세 딛고 분전
(팔렘방=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값진 은메달을 일궈낸 한국대표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새롭게 했다.
장윤정(30·경주시청), 김지환(28), 박예진(18·이상 통영시청), 허민호(28·대전시청) 4명이 차례로 출전한 우리나라는 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1시간 32분 51초를 기록해 13개국 가운데 2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이 부문 은메달을 따낸 한국은 레이스 막판 홍콩, 중국과 거의 1초 차이의 접전을 벌인 끝에 2회 연속 시상대에 우뚝 섰다.
남녀 개인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해 가라앉았던 트라이애슬론 대표팀 분위기는 이날 준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 달리기 2.1㎞ 구간에서 역주를 거듭, 홍콩과 중국을 10초 이상 떼어놓은 허민호는 "우리가 2012년 런던에는 출전했지만 2016년 리우 대회에는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라며 "가까운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기회로 여기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허민호는 "사이클 때까지 홍콩, 중국 선수와 엄청난 눈치 싸움을 했다"며 "제가 스피드가 강점인데 릴레이는 거리도 짧아서 마지막 스프린트 싸움에서는 제가 유리할 거라고 자신했다"고 승기를 확실히 잡은 순간을 묘사했다.
첫 주자로 나선 장윤정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개인전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장윤정은 "2014년 인천 대회를 앞두고 부상도 있었고 대표팀에서도 제외되면서 슬럼프가 생겼다"며 "이번에 다시 아시안게임에 나와 좋은 선수들과 함께 메달을 따서 기쁘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이날 경기에는 여자 선수로 장윤정과 정혜림(19·통영시청)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혜림이 이틀 전 개인전 경기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바람에 '예비 선수'로 왔던 박예진이 대신 뛰었다.
3번 주자로 나서 분전한 박예진은 "후보로 왔지만 종목의 특성상 변수가 많아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이런 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번 주자였던 김지환은 전날 개인전 경기를 중도에 포기했다.
그는 "어제 레이스 도중 구토가 몇 번 나오는 등 더위를 이기지 못했다"며 "개인전에 욕심내지 말고 오늘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중간에 멈췄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개인전 중반 이후까지 선두권을 위협하는 등 선전했던 그는 "하루 만에 컨디션이 다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정신력으로 버티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강인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또 마지막으로 반드시 할 말이 있다며 기사에서 절대로 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부상 때문에 함께 못한 정혜림 선수도 같이 딴 메달이라고 꼭 써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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