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맛보며 다양성 배워요" 함께 즐긴 다어울림 한마당

입력 2018-09-01 18:35
"보고 듣고 맛보며 다양성 배워요" 함께 즐긴 다어울림 한마당

화창한 날씨에 체험부스마다 북적…내외국 청소년 함께 공연무대



(수원=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1일 오후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진행된 '2018 다(多)어울림 한마당' 행사는 참가 청소년과 관광객, 시민 등 약 2천 명이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가 공동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퍼포먼스와 세계 각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보고 즐기려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축제 개회식은 오후 4시였지만 점심을 마친 시민들은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며 일찌감치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광장 양쪽으로 설치된 체험부스에는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 각국 전통 음식을 맛보고 전통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세계 각국의 전통 액세서리를 만들고 판매하는 부스에는 유난히 아이들이 많았다. 목걸이, 가방, 모자를 착용해보고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지 깔깔 웃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낮 기온이 여전히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 탓인지 가장 인기가 많은 공간은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하는 부스였다.

광장 한가운데는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해 이주배경 청소년의 개념을 알리고 수원시 다문화 현황을 홍보하는 대형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휴일 반나절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행사장을 찾은 박해도(39) 씨는 "근처에 일이 있어 왔다가 다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는 현수막을 보고 찾아왔다"며 "여러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차근차근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딸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도 외국인 학생이 많더라"며 "다문화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이런 행사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지구촌 플래시몹이었다.

플래시몹에 참여한 30여 명의 학생들은 각국 국기를 양손에 들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문화 다양성의 강점을 온 몸으로 홍보했다.

개회식이 끝난 뒤에는 행운번호 추첨이 진행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수원시 마스코트 '수원이'는 광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띄웠다.

축제 후반부는 다문화 청소년과 비(非) 다문화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 뮤직 페스티벌로 채워졌다.

뮤직 페스티벌은 청소년 치어리더의 치어리딩, 다문화 청소년의 댄스·노래·악기 연주, 비보이 공연으로 구성됐다.

시민들은 이 공연이 세 시간이 넘게 진행됐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시민들을 안내하고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도운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수원 삼일중학교 3학년 신유진(15), 이지윤(15) 양은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에서 요리 봉사를 하며 독거 노인을 돕고 있는데 센터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알려줘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실 날이 더워서 조금 힘들기도 하다"면서도 "힙합 공연도 너무 즐겁게 봤는데 조금 있다가 비보이 공연도 열린다고 해서 봉사하면서 틈틈이 볼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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