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청소년 간 유니스 "한국문화 수업 너무 재미있어요"
수원 2018 다어울림 한마당서 동생 2명과 기타 공연 참여
(수원=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제 꿈은 엔지니어가 되는 거예요. 수학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기계공학을 꼭 공부하고 싶어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의 공동주최로 1일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2018년 다(多)어울림 한마당: 수원, 다양성에 물들다' 축제에 참가한 필리핀 출신의 간 유니스(16) 양은 공학자를 꿈꾸는 당찬 중도 입국 청소년이다.
지난해 9월 부모님을 따라 동생 3명과 함께 한국에 온 유니스는 처음 필리핀을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친구들을 더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다고 한다.
유니스는 "아버지가 예전부터 한국에서 일하고 계셔서 방학 때 몇 번 한국에 놀러 온 적이 있었다"며 "막상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친구들이랑 떨어질 생각에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유니스가 한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향수병뿐만은 아니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지만 학교에 어떻게 입학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유니스는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곳에서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며 "엄마가 저와 남동생들을 청소년드림센터로 데리고 가셨고 센터 선생님들이 입학 서류와 학교를 알아봐 주시고 저희와 함께 학교로 가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센터의 도움으로 현재 유니스와 첫째 남동생은 다문화 예비학교에 입학했고 둘째 동생은 집 근처 초등학교에 입학한 상태다.
유니스는 "학교에서 한국문화 수업을 듣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한국에서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신기했고 필리핀에서는 아이들도 어른보다 먼저 식사를 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어른이 먼저 먹어야 한다고 배웠다"며 눈을 반짝였다.
유니스는 이날 행사에서 남동생 2명을 포함한 다른 다문화 청소년들과 함께 기타 공연을 펼친다.
한국으로 건너온 지 1년 동안 학교생활에 적응하기도 바빴지만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기타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매주 빠지지 않고 연습을 했고, 이날 공연에서는 평소 즐겨 부르던 K-POP을 기타로 연주한다.
유니스는 "오늘 공연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막냇동생도 이곳에 왔다. 동생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라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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