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앞세워 인도 공략…소형·중대형 추가 투입

입력 2018-09-01 16:06
현대차, SUV 앞세워 인도 공략…소형·중대형 추가 투입

"해치백까지 6차종 출시…2020년까지 1조원 투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일(현지시간) 인도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존 소형 SUV 크레타, 투싼 외에 여러 종의 SUV를 현지에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구영기 현대차 부사장(인도법인장)은 현지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크레타의 아래와 위 차급으로 SUV 두 개 차종을 출시할 것"이라며 "SUV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크레타 아래 차급은 마이크로 SUV 차종이 될 예정이며, 위 차급은 중대형 모델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중대형 모델은 내년에 인도 시장에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는 이 모델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단종된 싼타페의 2019년식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소형 SUV 코나 전기차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드명이 AH2인 해치백 신차도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해치백은 승용차 형태를 유지한 채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을 없애고 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에서 해치백 스타일인 i20를 판매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현대차는 앞으로 수년 내에 인도에서 6개 차종의 UV(utility vehicle)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UV는 일반적으로 SUV, 해치백, 크로스오버차량 등을 아우르는 다목적 차량군을 뜻한다.

현대차가 이처럼 인도 SUV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관련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기 때문이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도 시장 SUV 판매량은 37만7천3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 내 전체 산업수요 증가율 13.2%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체 판매 대비 SUV 비중도 21.9%에 달했다.

연간 누계 기준 SUV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소형 SUV는 2016년부터 2년 연속으로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차급별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이에 맞춰 2015년 크레타를 현지에 선보인 현대차가 SUV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하게 갖추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총 8개 차종을 인도에 출시하며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도 인도 시장에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3년 연속 50만대 판매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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