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행성 탐사선, 이달부터 로버 2대 풀어 본격 탐사

입력 2018-09-01 11:07
日 소행성 탐사선, 이달부터 로버 2대 풀어 본격 탐사

표면에 인공 분화구 만들어 '원시' 암석 샘플 채취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오는 21일 소행성 '류구'에 로버 2대를 풀어놓는 것으로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한다.

1일 BBC 방송에 따르면 2014년 12월 발사된 하야부사-2는 3년 9개월여의 비행 끝에 우선 본체에 얻어 싣고 간 장비 중 '미네르바 Ⅱ-1' 컨테이너를 류구 표면에 내려 로봇 2대를 가동한다.

로버 1A, 로버 1B로 명명된 이 로봇들은 무게 1㎏으로 류구의 약한 중력과 모터를 이용한 내부 동력으로 깡충거리듯이 이동하며 광각 입체사진 카메라로 류구 표면의 사진을 찍어 전송하게 된다.

이어 2주여 뒤인 내달 3일에는 독일 항공우주연구소(DLR)가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와 연계해 개발한 '마스코트'(Mascot)라는 이름의 소형 탐사체를 추가로 배치한다.

마스코트는 '이동식 소행성 표면 정찰'(Mobile Asteroid Surface Scout)이란 뜻의 영어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무게 10㎏인 마스코트는 광각 카메라와 광물 성분을 분석할 현미경, 온도를 측정할 라디오미터, 자기장 측정용 자력계 등의 장비를 싣고 있으며, 점프를 통해 단 한 차례만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호쿠대학이 제작한 '미네르바 Ⅱ-2' 탐사 장비도 실려있지만, 배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는 장약을 폭발시켜 류구 표면에 분화구를 만든 뒤 하야부사-2를 직접 착륙시켜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는 우주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암석을 통해 태양계 형성 초기의 행성 형성을 정확히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다.

공식명칭이 '162173 류구'인 이 소행성은 폭이 약 1㎞로 원시 소행성 형태를 하고 있어 태양계 형성 초기의 물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야부사-2는 내년 12월 류구 암석샘플을 갖고 귀환 비행을 시작해 이듬해 지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도 목표 소행성 '베누'(Bennu) 가시권에 들어서 12월쯤 도착할 예정이나 궤도를 돌며 기본탐사를 진행한 뒤 2020년 중반께나 직접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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