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나이지리아에서 불법이민 위험성 강조

입력 2018-09-01 00:58
독일 메르켈, 나이지리아에서 불법이민 위험성 강조

서아프리카 3개국 순방서 난민·경제협력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불법이민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불법이민 문제와 경제협력을 논의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독일은 잠재적인 이주민들에게 그들의 나라를 떠날 때 발생할 위험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들(이주민들)은 자주 목숨을 건다"고 말했다.



이에 부하리 대통령은 "나는 이주민들을 사막과 지중해에 노출하는 어떤 형태의 불법이민도 반대한다"고 화답했다.

또 그는 리비아에 발이 묶였던 나이지리아인 약 3천명이 6주 전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정부는 미래에 나이지리아인들이 리비아로부터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난민 수용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독일에서는 극우세력이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를 하는 등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와 부하리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농업과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나이지리아 방문으로 서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메르켈 총리는 30일 나나 아쿠포 아도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독일이 가나의 경제개혁을 지원하고 에너지 분야와 사회기반시설 개선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29일 첫 방문지인 세네갈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만나 이민문제 등을 논의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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