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침묵 깬' 손아섭 "가장 중요한 결승전은 꼭 이겨야죠"(종합)

입력 2018-08-31 19:34
[아시안게임] '침묵 깬' 손아섭 "가장 중요한 결승전은 꼭 이겨야죠"(종합)

중국전 3안타 2타점…"첫 안타에 심리적으로 안정돼"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손아섭(30·롯데 자이언츠)이 오랜 침묵을 깼다.

가슴을 억누르던 부담감도 덜어냈다. 이제는 결승전 승리만 꿈꾼다.

손아섭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중국을 10-1로 누르고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이 경기 전까지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6일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말 1사 2루에서 볼 3개를 먼저 고르고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안타까운 장면도 나왔다.

예선 3경기와 슈퍼라운드 1차전(일본전)까지 이어진 무안타 사슬은 이번 대회 5번째 경기이자 '결승 진출 결정전'이었던 중국전에서 끊었다.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2회 첫 타석에서 중국 선발 궁하이청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이번 대회 자신의 첫 안타였다.

경기 뒤 손아섭은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니 심리적으로 편해졌다. 다음 타석부터는 비교적 편하게 타격했다"며 "대회 전체를 봐도 오늘을 계기로 내일은 조금이나마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봉인이 풀리자, 안타가 연이어 나왔다.

4회에는 결정적인 타점도 올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추가점이 절실한 순간, 손아섭이 장타로 타점을 냈다.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 손아섭은 다시 한 번 궁하이청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 들이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손아섭은 8-1로 앞선 7회말 무사 만루에서도 1타점 우전 안타를 치며 경기 전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무안타 설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손아섭은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결과가 안 좋으니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정말 몸에는 이상이 없다"며 "이제 정말 야구장에서 뭔가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고 했다.

명예를 회복할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한국은 9월 1일, 대만 혹은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손아섭은 대만전(4타수 무안타)과 일본전(4타수 무안타)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손아섭은 "스트레스도 심하고, 후배들에도 미안했다, 그래도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니까, 자책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가장 중요한 경기가 내일 열린다. 내일 결승전 마무리를 잘해서 아시안게임을 해피엔딩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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