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소방관대회] 최강 소방관 150명 출전…챔피언 가린다
소방호스 끌기·장애물 코스·타워·계단 오르기로 승자 가려
(충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오는 10일부터 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는 75개 종목에서 펼쳐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소방관 경기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최강 소방관 경기다.
재난 현장에서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구조 활동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이 경기의 우승자는 세계 소방관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된다.
웬만한 체력으로는 도전조차 할 수 없다.
경기는 헬멧과 방화복을 착용하고, 공기호흡기 세트를 등에 메고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소방호스 끌기다. 길이 15m, 무게 9㎏의 소방호스 8개로 소방차 연결, 호스 펼치기, 호스 접기를 순서대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단계는 장애물 코스다. 6㎏의 해머를 들고 10m를 달려가 철제 구조물에 있는 빔을 때려 일정 거리까지 밀어낸 뒤 25㎏의 통 2개를 들고 달려가 길이 10m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이어 70㎏의 마네킹을 어깨에 메고 20m를 달린 뒤 로프를 이용해 4m의 장애물을 넘는다.
3단계는 타워다. 무게가 40㎏이 넘는 사다리 2개를 구조물에 설치하고, 25㎏ 통 2개를 들고 3층 높이의 타워에 올라간다. 또 로프로 지상에 있는 호스 2개를 끌어올린 뒤 다시 통 2개를 들고 지상으로 내려와 호스와 관창을 연결하는 것으로 승부를 가린다.
4단계는 계단 오르기다. 아파트 10층에 해당하는 구조물의 계단 264개를 올라가 타이머 종료 버튼을 누르면 경기가 끝난다.
우승자에게는 금빛으로 장식한 세계 챔피언 벨트를 준다.
이 경기에는 국내에서 30명, 외국에서 120명 등 모두 150명이 출전한다. 세계 소방관 대회 추진단은 이번 대회 우승자는 4분 후반대의 기록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우승 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의 소방관인 요아킴 포산즈가 꼽히고 있다. 요아킴 포산즈는 11회와 12회 최강 소방관을 차지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지난 5월 오스트리아 지겐도르프에서 열린 유럽 최강 소방관 경기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충북도 소방본부 광역119특수구조단 신동국 소방장이 우승에 도전한다.
2009년 열린 전국 최강 소방관경기 우승자인 신 소방장은 지난해 로드FC선수로 데뷔해 소방관 파이터로 불리고 있다.
단양 구조대 전명호 소방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전 소방장 역시 전국 최강 소방관경기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고, 최근 훈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를 받고 있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