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NBC 사장 해임하라"…언론과의 갈등 '최고조'

입력 2018-08-31 15:36
트럼프 "CNN·NBC 사장 해임하라"…언론과의 갈등 '최고조'

CNN "우린 거짓말 안 해…우리 보도와 기자들을 지지" 반격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N과 NBC 방송이 자신에 대해 편파적인 내용을 보도한다고 비판하면서 최고경영자가 해고돼야 한다고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주장했다.

평소 비판적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경영자 해고까지 거론해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자 CNN도 트위터에 반박 입장을 표명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게시물에서 "CNN의 나에 대한 증오와 극도의 편견은 그들의 생각을 흐려지게 하고 제대로 기능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내가 항상 말했던 것처럼 이런 일이 오랫동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저커(CNN 월드와이드 사장)는 끔찍한 일을 했고, 그의 시청률은 형편없다"면서 "AT&T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 그를 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형 통신업체인 AT&T는 2016년 10월 CNN 모회사인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85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합병을 반대한 법무부의 명령에 불복해 소송이 진행됐으며 1심에서 AT&T 측이 이겼지만, 법무부가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저커가 NBC 사장일 때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 명성을 얻는 데 큰 도움을 준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감독하는 위치에 있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NBC의 앤드루 랙 최고경영자를 겨냥해서도 "CNN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다른 방송 네트워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NBC 뉴스가 최악"이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은 앤디 랙이 무능으로 인해 곧 해고된다는 것(?)"이라며 "레스터 홀트(메인뉴스 앵커)가 러시아에서 조작된 내 테이프를 손에 넣었을 때 그들은 심하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CNN과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양대 방송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 방송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NBC 투데이쇼를 진행하는 앵커가 성 추문으로 해고된 사실과 CNN이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불참할 것이라는 소식을 트위터로 전하면서 이를 즐기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CNN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왜곡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트위터에서 "CNN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권력층이 거짓말을 할 때 보도한다"며 "우리의 보도와 기자들을 지지한다"고 반박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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