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기아차, 폭력·불법파견 중단하라"
"비정규직 노동자, 원청 관리자들의 폭행으로 척추 골절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벌어진 파업 노동자에 대한 폭력 행위를 규탄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전국교수노조, 금속노조 등 82개 시민사회단체는 31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30일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 화성공장 노동자들이 파업하던 중 원청 관리자들이 동원돼 3주째 폭력을 행사했다"며 "한 명은 관리자들이 집어 던진 탓에 척추뼈가 골절돼 입원까지 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는 이달 1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가 "현대·기아차의 사내하도급에 대한 불법파견을 시정하도록 하라"고 고용노동부에 권고한 데 따라 3주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강제 전적(轉籍)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2014년과 지난해 법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 파견이라고 판단을 한 뒤에도 회사에서는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특별채용 등의 편법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아차 특별채용은 비정규직들이 그 대상자로 전부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래 일하던 공정에서 다른 곳으로 보냄으로써 노동 조건이 더 좋지 않은 곳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라며 "심지어 임금이 줄어들고 산업재해까지 당했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사측의 이런 행동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의 권고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기아차 사측의 폭력이 더 심해지는 것은 정부의 수수방관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아차의 폭력 행위 중단과 정규직 전환 이행 등을 촉구하는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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