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육부 게임 '셧다운제' 실행 예고에 텐센트 주가 급락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교육부가 미성년자 게임 이용시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발표하자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騰迅·텅쉰) 주가가 급락했다.
31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텐센트 주가가 4.98% 급락, 339.6홍콩달러(약 4만8천148원)을 기록했다.텐센트의 이 같은 주가하락은 중국 교육부 등 8개 부문이 전날 온라인 게임에 관한 '아동·청소년 단기 규제방안'을 공동 발표한데 따른 여파라고 신랑망은 분석했다.
규제방안에는 온라인 게임 총량 조정안과 신규 온라인 게임 운영 수량 제한, 연령 등급 표시 적합성 심의, 미성년자 게임 이용 시간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규제방안 중 텐센트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중국판 '셧다운제'(청소년 게임 이용시간 제한제도)로 추정된다.
신랑망은 이번 규제방안에는 온라인 게임 총량제와 미성년자 게임 이용 시간제한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방법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게임 관련주에는 상당한 충격이 됐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이자 10억 명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보유한 텐센트는 지난 1월 23일 474.6홍콩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중국 당국의 잇따른 규제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텐센트는 한국 블루홀이 개발한 인기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유통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당국의 수익화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중국 국민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가 게임 중독 현상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고 아동 게임 이용 시간제한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일본 게임회사가 개발한 인기 게임 '몬스터헌터:월드'를 출시 며칠 만에 당국으로부터 판매 금지당하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텐센트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만큼 텐센트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 13년 만에 순이익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