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미협상 주춤하자 학교서 다시 미사일 대피훈련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반도 화해 분위기 속에 한동안 열리지 않던 일본의 미사일 대피훈련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다시 실시된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키타(秋田)현 오다테(大館)시의 장애인 대상 공립 학교인 '히나이(比內)지원학교'는 이날 지적 장애가 있는 아동과 학생, 교직원 등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내에서 미사일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미사일 발사 소식이 교내 방송을 통해 통지되면 학생들이 교실의 책상 밑으로 숨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훈련은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주민대피 훈련을 중단한 가운데 실시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 가가와(香川)현 등 9개 광역지자체에서 예정돼 있던 훈련을 중단했고 곧 이어 주고쿠(中國)와 시코쿠(四國), 홋카이도(北海道) 지방에 배치했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철수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미사일 대피훈련과 관련해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낮아지긴 했지만 학교측이 "정세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히나이지원학교가 위치한 아키타현은 과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 현 앞바다에 떨어진 적 있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민감한 지역이다.
아키타현 아키타시의 아라야(新屋)훈련장은 일본 정부가 새로 도입할 계획인 미사일 방어체계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 후보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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