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결산] 펜싱·사이클 '올해도 든든'…주춤한 양궁·태권도
전반적 부진 속 메달밭 '희비'…패러글라이딩 등 신규종목 메달레이스 가세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전통적 효자 종목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30일까지 한국이 따낸 메달은 총 금메달 39개, 은메달 46개, 동메달 56개다.
전체 금메달의 4분의 1이 넘는 11개가 펜싱과 사이클에서만 나왔다.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남녀 에페·사브르·플뢰레의 개인·단체전에 걸린 총 12개의 금메달 중 절반인 6개를 차지하고,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더했다.
대회 전 목표로 밝힌 금메달 8개는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남자 사브르에서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는 등 연일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렸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하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2·은2·동3, 종합 2위)을 거둔 한국 펜싱은 아시안게임에서도 3회 연속 종합우승을 일궈 최강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사이클은 3관왕 나아름(상주시청)을 앞세워 트랙과 로드를 합해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남긴 2002년 부산 대회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낸 유도도 첫날부터 남자 66㎏급의 안바울(남양주시청)과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이 '금빛 업어치기'를 펼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번 대회 가장 예상과 다른 성적으로 놀라움을 안긴 종목은 양궁이었다.
국가대표 선발이 더 어렵다고 할 정도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메달밭으로 통하는 양궁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날 남자 리커브 개인전과 남녀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이 쏟아져 자존심을 살렸지만, 8개 종목 석권까지 노렸던 목표치에는 크게 모자랐다.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메달리스트가 모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성훈 대표팀 총감독은 "국민의 염원에 모든 것을 보답해야 했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못 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태권도도 금메달과 은메달 5개씩, 동메달 2개를 따냈으나 종주국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회 전 태권도 대표팀이 밝힌 목표는 겨루기 10체급 중 6개, 품새 4체급 싹쓸이 등 총 10개였지만, 반타작에 그쳤다.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승마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노 골드'가 기록됐다.
승마계에 직격탄이 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선수들을 뒷받침할 협회의 표류가 이어져 어수선한 가운데 1998년 방콕 대회부터 금메달 2개를 꼬박꼬박 따 왔던 마장마술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 새 정식종목에서 쏠쏠한 메달이 나온 건 성과로 남았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천종원(중부경남클라이밍)이 금메달을 땄고, 여자 콤바인의 사솔(노스페이스클라이밍), '암벽 여제' 김자인(디스커버리 ICN)이 각각 은·동메달을 획득했다.
패러글라이딩에서는 이다겸, 백진희, 장우영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고, 정밀착륙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주짓수에서도 국내 최강자 성기라가 여자 62㎏에서 우승하고, 남자 94㎏에서 황명세가 동메달을 따내면서 출전 선수가 모두 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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