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육상 마지막 날' 주현명 50㎞ 경보에서 銅 추가
한국 육상, 금 1·은 1·동 3개로 아시안게임 일정 마무리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육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견뎌야 결승점에 도달하는 경보 50㎞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육상의 마지막 메달이 나왔다.
주현명(21·한국체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옆에 마련한 경보 코스에서 열린 50㎞ 결선에서 4시간 10분 21초에 완주하며 3위를 차지했다.
45㎞ 지점까지 마루오 사토시(일본) 등을 보며 4위로 걸었던 주현명은 마지막 5㎞에서 역전에 성공해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현명은 "3위와 4위 차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고 말했다.
주현명이 힘을 낸 덕에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박칠성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남자 50㎞ 경보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한국 경보의 역사' 박칠성은 세 차례 파울을 지적당해 실격당했다.
이 종목 우승은 4시간 3분 30초에 레이스를 마친 가쓰기 하야토(일본)가 차지했다. 2위는 4시간 6분 48초의 왕친(중국)이었다.
오경수(파주시청), 박태건(강원도청), 김국영, 김민균(이상 광주광역시청)이 이어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GBK 주 경기장에서 치른 결선에서 39초 10,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내심 한국은 한국 기록(38초 74) 경신을 노렸다. 이 기록을 넘었다면 은메달도 가능했지만, 39초대 기록이 나왔다.
'남자 400m 계주 강국' 일본이 38초 16으로 정상에 올랐다.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던 일본 남자 계주팀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라루 무함마드 조흐리를 2번 주자로 내세운 인도네시아는 38초 77로 중국(38초 89)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400m 계주에서는 바레인이 42초 73의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다. 바레인은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 선수 2명, 나이지리아 어머니와 바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 1명, 바레인에서 태어난 선수 1명으로 팀을 구성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1,500m 결선에 나선 김가경(16·전남체고)은 4분 32초 31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세우며 11위에 올랐다.
배찬미(27·광주광역시청)는 여자 세단뛰기에서 12m 68로 7위에 그쳤다. 6차례 시기에서 5번이나 파울 판정을 받으며 위축돼 개인 최고인 13m65 보다 1m 가까이 짧은 기록을 냈다.
여자 1,600m 계주에서는 인도가 다스 히마를 앞세워 3분 28초 72의 대회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카타르 남자 1,600m 계주팀은 이번 대회 마지막 육상 경기에서 3분 00초 56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일본이 작성한 3분 00초 76을 22년 만에 0.20초 앞당긴 신기록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은 금메달 1개(여자 100m 허들 정혜림), 은 1개(남자높이뛰기 우상혁), 동 3개(여자장대높이뛰기 임은지, 여자창던지기 김경애, 남자 50㎞ 경보 주현명)를 얻었다. 2014년 인천 대회(은 4개, 동 6개)보다 메달 수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노골드의 한은 풀었다.
메달레이스에서는 아시아 육상의 맹주 중국이 가장 앞섰지만, 바레인의 추격도 대단했다.
중국은 육상에서 금 12, 은 12, 동 9개를 얻었다. 트랙&필드, 도로 경기 등 모든 부문에서 메달을 얻었다.
바레인은 아프리카 귀화 선수를 대거 기용해 트랙 종목에서 우위를 보이며 금 12, 은 6, 동 7개를 땄다.
인도의 약진도 놀라웠다. 인도는 금 7개, 은 12, 동 2개를 수확했다. 히마(금 1, 은 2), 두티 찬드(은 2) 등 인도 여자 단거리 선수들의 활약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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