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지중해에 해군력 증강…시리아 당사자 자제해야"

입력 2018-08-30 17:07
나토 "러, 지중해에 해군력 증강…시리아 당사자 자제해야"

"일부 크루즈미사일 탑재"…시리아군 반군 공격 때 지원 가능성에 촉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립 지역을 놓고 시리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지중해 시리아 근해에 해군력을 증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에 중요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왔으며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립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토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지중해 해군력 증강에 대해 거론한 뒤 "우리는 러시아 함대의 의도에 대해 예단하지 않지만, 이 지역의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이미 재앙적 수준에 이른 시리아의 인도적 상황을 더 악화하는 것을 삼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나토는 최근 3주간 지중해에 있는 러시아 함대에 순양함과 잠수함 등 8척 이상의 군함이 추가됐으며 일부 군함에는 크루즈미사일이 탑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중해 러시아 함대에는 모두 15척가량의 해군 함정이 배치돼 있다.

러시아 당국은 앞서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하게 하려고 반군들이 이들립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 일간지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지난 28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가 지중해에 강력한 군대를 파견하도록 했다"며 러시아의 지중해 해군력 증강이 이런 전망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언론들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러시아가 시리아사태에 더 많이 개입하려는 구실일 뿐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서방 국가들은 지난 7년간 진행된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겨냥해 여러 차례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이미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서방 국가들은 앞서 올해 초에도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리아 정부군을 폭격한 바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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