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블룸버그 추진 다보스 경쟁 포럼, 출발도 전에 '삐끗'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구상한 '신경제포럼'이 출발도 전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금융데이터 통신 그룹인 블룸버그를 소유한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추진해온 '신경제포럼'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중국 간 갈등으로 11월 베이징에서 예정된 첫 회합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5월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함께 11월 베이징에서 '신경제포럼'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럼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에 160억 달러의 상품에 추가로 관세부과를 결정하고 양국 간 무역협상이 다시 결렬된 이후 베이징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에 회의 취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무역전쟁이 계속 격화되면서 11월 6-8일 회의 개최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CCIEE측이 베이징에서 포럼 첫 회의를 내년 가을로 조정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11월 회의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CIEE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로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쩡페이옌(曾培炎 )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중국은 11월 5-10일 상하이에서 국제수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중국은 중요한 행사가 중복돼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로 수입박람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도 박람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미국을 겨냥해 대외개방을 강화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신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를 감안, 기존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서는 새로운 세계경제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은 대규모 회합으로 세계의 많은 문제를 다뤄왔으나 새로운 포럼은 세계와,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포럼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여 예정이며 블룸버그는 참가인원을 400명선(다보스 약 3천 명)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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