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자율주행차' 내달 4일 판교서 시범운행

입력 2018-08-30 14:12
경기도 '자율주행차' 내달 4일 판교서 시범운행

국내 첫 일반도로 주행…11월부터 일반인 탑승 기회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가 제작한 국내 최초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다음 달 4일 성남시 판교에서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다음 달 4일 오전 10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앞 광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열고 제로셔틀 시범운행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다.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기술 수준에 따라 레벨 1∼5로 구분하고 숫자가 클수록 기술 수준이 높음)로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제로셔틀이 처음이다.

제로셔틀은 11인승 미니버스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 구간을 시속 25㎞의 속도로 운행한다.

제로셔틀은 핸들, 엑셀, 브레이크 페달이 없고 통합관제센터, 교통신호 정보, GPS 위치 보정 정보신호, 주행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받는 차량사물통신기술(V2X)을 활용해 운행한다.

시범운행은 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 4회 이내로 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안전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연구 목적으로 9∼10월까지는 전문평가단과 정책평가단이 탑승한다.

일반인에게는 11월부터 홈페이지 접수 등을 통해 탑승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범운행은 20개 국내 중소기업과 2개 대기업, 5개 공공기관, 5개 대학 등 32개 기관이 참여하는 산·학·연 융합사업이다.

제로셔틀은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경찰청이 요구한 안전 보완사항도 지난 5월 조치를 완료하는 등 시범운행을 위한 절차를 모두 마친 상태다.

제로셔틀 개발 총괄 책임자인 김재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박사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로셔틀이 국내 자율주행 산업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신환 경기도 경제실장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운행이 국내 처음이어서 준비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며 "제로셔들이 국내 자율주행기술의 표준이 되고 미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보고가 되도록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제로셔틀 시범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차량 안전기준 인증과 지방선거 등으로 9개월가량 늦어졌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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