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포레스트' 신동엽 "코미디 연기 갈증 있었죠"
'불금' 장악까지 욕심내는 tvN, 9월7일 첫방송
최희서 "코미디, 무섭지만 매력적인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만큼 웃음도 있겠지만 관통하는 메시지는 '휴머니즘'이라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tvN은 오는 9월 7일 금요극 '빅 포레스트'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블랙코미디, 방송 시간도 장르도 새로운 만큼 tvN은 '빅 포레스트'에 '불금시리즈'라는 문구를 달았다. 최근 시청률이 지상파를 앞서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은 가운데 금요일 라인업까지도 챙기겠다는 욕심이 엿보인다.
'빅 포레스트'는 제목처럼 서울 영등포구 대림(大林)동을 배경으로 '폭망'(폭삭 망했다는 뜻)한 연예인 신동엽(신동엽 분)과 초보 사채업자인 싱글대디 정상훈(정상훈),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최희서)가 좌충우돌하며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로 과감한 캐스팅이 눈에 띈다.
특히 '웃음의 신(神)' 신동엽은 데뷔 27년 만에 처음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신동엽은 3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힘들 거라는 걸 알았지만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며 "원래 야외 촬영에 강한 편은 아닌데 늘 코미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힘들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도 함께할 'SNL코리아' 제작진과 'SNL코리아'를 하면서 나중에 뭔가 새로운 실험정신을 갖고 프로그램을 하나 해보자 얘기를 한 지가 오래됐다"며 "물론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또 힘든 점에 대해 "과거 '남자 셋 여자 셋', '뱀파이어와 아이들' 같은 시트콤과 '헤이 헤이 헤이' 같은 콩트를 했지만 그것과는 매우 다르더라. 계속 야외에서 촬영하고 훨씬 밀도 있게 찍는다"며 "앞으로는 드라마와 영화 볼 때 경건한 마음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과거 저도 사채를 쓴 적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영화 '박열'로 영화제를 싹쓸이한 최희서의 신선한 도전도 눈길을 끈다. '박열'에서 수준급 일본어를, '옥자'에서는 뛰어난 영어를 선보인 그는 이번에는 완벽한 조선족 사투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희서는 "새로운 도전이 되는 작품"이라며 "물론 코미디를 매체에서 연기해본 적이 없어서 겁도 났다.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인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동엽 선배님은 어릴 때 시트콤에서, 정상훈 선배님은 최근 드라마에서 '짠내' 나면서도 재밌는 캐릭터로 뵀는데 제게 큰 배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상훈은 최희서에 대해 "코미디를 잘하시더라"며 "촬영 때도 중국 동포들이 쓰는 사투리 녹음하고 듣고 비교해가며 연습했다.
이들 외에도 전국환, 정문성, 김민상 등 안정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장소연, 고수희, 이준혁, 허성태의 깜짝 출연도 예정됐다.
연출에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참여한 박수원 PD와 예능 'SNL코리아' 제작진이 참여한다.
박 PD는 "대림동이 영어로는 '빅 포레스트'(Big Forest)인데, 캐릭터들의 방황하는 모습이 큰 숲에서 방황하는 것이 연상되는 등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 10부작으로, 9월 7일 밤 11시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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