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증강현실 안경 스타트업 아코니아 인수

입력 2018-08-30 13:55
애플, 증강현실 안경 스타트업 아코니아 인수

'포스트 아이폰' 기기로 증강현실 안경 모색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애플이 증강현실(AR) 안경 렌즈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30일 "애플이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면서 "이는 디지털 정보를 실제 세계와 겹치게 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코니아 인수에 대한 성명에서 "애플은 때로 소규모 회사들을 산다"면서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의 목적이나 계획은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코니아 홈페이지에는 2012년에 홀로그래피 데이터 저장에 초점을 맞춰 창립된 이 회사가 현재 증강현실 안경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전념하고 있으며 200개가 넘는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12년 1천160만 달러(128억 원)의 펀딩을 받은 이 회사가 추가 펀딩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플은 미래 제품에 선보일 기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몇 년 전에 인수한 경험이 있다.

2013년 프라임센스라는 3차원 센서를 만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한 뒤 지난해 아이폰 X에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포켓몬 고로 유명한 증강현실 기능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겹치게 보여준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애플이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증강현실 안경을 개발 중"이라면서 "애플이 아이폰을 이를 차세대 기기로 AR 안경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또 작년 9월에 배포된 운영체제 iOS 11에 AR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선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AR은 대단하고 심오한 기술"이라며 "AR은 환상적인 쇼핑 방법이자 환상적인 공부 방법이며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든다"면서 AR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3년 전부터 AR 프로젝트 관련 팀을 꾸려온 애플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서니베일 연구실에 'T288'이라는 암호명으로 수백 명의 인력이 AR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매직리프의 리프원 등 현재 출시된 증강현실 헤드셋은 모두 어두운 렌즈를 사용해 실내용으로만 사용되지만, 아코니아는 옥외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밝은 이미지에 얇고 가벼운 광학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AR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고, 구글도 내부적으로 스마트 안경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스마트폰 이후를 겨냥한 기기 개발에 실리콘밸리 거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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