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백남준 '다다익선' 32년을 자료전으로 돌아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상징이었으나 노후화로 가동중단 상태
과천관 램프코어서 드로잉·사진·영상·보수이력 등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을 상징하는 작품이었으나 노후화로 가동이 중단된 백남준 '다다익선'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현대미술관은 자료전 '다다익선 이야기'를 다음달 4일 MMCA 과천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다다익선'이 자리한 램프코어에 설치되는 '다다익선 이야기'는 작가가 1986년 작품을 구상하고 1988년 설치하게 된 배경, 작업 과정 등을 연도별로 정리해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다다익선' 상영 장면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된 8개 '다다익선' 소프트웨어도 2대 모니터를 통해 각각 상영된다.
'다다익선'은 최소 6인치 크기인 TV모니터 1천3대를 오층탑처럼 쌓아올린 18m 높이 대규모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1988년 9월 15일 김원 건축가가 설계한 과천관 나선형 공간에 들어섰다.
'다다익선'은 2003년 모니터 1천3개 전면 교체를 비롯해 수차례 지속적인 보존수복 과정을 거쳤지만, 모니터 노후화에 따른 작동 문제와 브라운관 텔레비전 생산중단으로 지난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중에 국내외 관련 전문가 면담과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에 따라 보존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 미술을 대표한 작품"이라면서 "그 보존수복 방안은 미디어 작품 보존수복의 중요 사례인 만큼 미술관은 신중히 검토해 국제 미술계에 담론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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