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구글에 호소…"중국에 '잠자리' 날리지 마라"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국제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들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수용하는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구글에 공개서한을 보내 항의했다고 홍콩 동망이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휴먼라이츠워치(HRW), 국경없는기자회(RSF) 등 14개 국제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들은 미국의 거대 검색서비스업체인 구글에 연명 서한을 보내 중국 정부의 심사준칙에 부합하는 검색엔진 개발을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어떤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감시로부터 고객을 보호할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구글이 중국 정부의 요구에 부응한 중국판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인권문제에서 투항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수억명의 중국 네티즌들의 언론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직원들도 회사의 이런 검색기 개발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구글 직원들은 최근 내부 통신망으로 1천4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중국 검열규정을 따르는 이번 프로젝트가 시급한 도덕적,윤리적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검열과 온라인 해킹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서 철수했던 구글은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중국 정부가 제한하는 웹사이트와 검색 결과를 차단하는 '드래곤플라이'(Dragonfly·잠자리)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 이후 인터넷 통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방화벽' 때문에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서만 구글에 우회 접속할 수 있다.
jb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