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우주에 3명 보낸다"…우주선 개발 로드맵 공개
과학당국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 발사…16분이면 궤도 진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유인우주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인도가 자국 비행사 3명을 선발해 우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K 시반 소장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유인우주선 발사 관련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29일 보도했다.
시반 소장은 이날 발사 후 16분 이내에 3명을 태운 우주선이 지구 상공 300∼400㎞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선은 5~7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돌아와 아라비아해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사들이 탑승할 캡슐의 무게는 7t 가량될 전망이다. 크기는 지름 3.4m 정도다. 개발에 필요한 예산은 14억달러(약 1조5천600억원) 수준이다.
시반 소장은 "앞으로 30개월 이내에 첫 비행 테스트를 할 예정이며 36개월 내 두 번째 테스트를 거친 후 40개월 이내에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릴 것"이라며 "미션을 위한 중요한 기술은 대부분 개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는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15일 독립기념일에 관련 목표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지금까지 유인우주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세 나라에 불과하다. 인도는 유인우주선 개발을 통해 이들 나라와 나란히 우주항공 강국 대열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2008년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한 인도는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내년 1월에는 찬드라얀 2호를 달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우주 개발 추진은 현재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무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취학 아동의 3분의1가량이 여전히 영양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가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우주 개발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싱크탱크 IDFC 연구소의 비베크 데헤지아 선임연구원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에 "우리가 부자 나라가 되면 달에 사람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가 제시한 개발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지적도 있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라이스 우주연구소장은 "4년 이내에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린다는 모디 총리의 계획은 무리한 요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주 연구 옹호자들은 유인우주선 개발을 통해 과학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위성 사진 등을 통해 기후 변화에도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로담 나라심하 전 인도항공우주연구소장은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근 크게 줄고 있다"며 "이는 사이클론 상륙 지점에 대한 정확한 예보 등 전체적으로 우주 개발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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