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빨리 안 짓나" 울산시립미술관 시민토론회서 의견 분분

입력 2018-08-29 17:41
"왜 빨리 안 짓나" 울산시립미술관 시민토론회서 의견 분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도대체 몇 년 동안 토론만 하느냐, 하루빨리 미술관을 지어달라"

29일 울산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를 위한 시민토론회에서는 시민 100명이 참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미술관 건립사업이 중단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조속히 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고, 직선으로 설계된 미술관 건물 모양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중구 시장에서 장사하는 한 주민은 "미술관 건립사업을 2010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시장이 바뀌면서 시정 철학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 중단돼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 주민은 "미술관 건립사업은 중구 상권을 살리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며 "10년 가까이 많은 토론을 했고 충분히 계획한 만큼 처음 계획대로 미술관을 빨리 지어달라"고 촉구했다.

공무원 출신의 또 다른 주민은 "미술관 건립이 시공사 선정을 코앞에 두고 중단된 데 대해 시민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건립이 늦어지는 만큼 물가와 재료비, 공사비가 오르기 때문에 하루빨리 중단된 미술관 건립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민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받은 올해 국비 27억원도 연내 사용하지 못하면 결국 국고로 반납해야 한다"며 "미술관 건립에 시민 의견을 모두 담지 못하면 제2 미술관을 짓는 방안도 있지만, 지금은 빨리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은 설계공모에서 선정된 시립미술관 건물 모양이 일본식이라거나 너무 직선 디자인을 강조해 유선형이나 곡선, 한옥 건물 선과 같은 건물은 지을 수 없는지 따지기도 했다.

이밖에 미술관에 주차장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주차장 확보보다 오히려 미술관과 거리가 있는 곳에 공영 주차장 등을 활용하도록 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민들은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미술관으로 걸어오는 동안 중구 원도심에서 쇼핑하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울산시는 시공사 선정을 앞둔 7월 민선 7기 시정 철학을 반영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겠다면서 미술관 건립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과정은 최대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 박맹우 시장 공약으로 시작된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2011년부터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화됐다.

시립미술관은 708억원이 투입돼 중구 북정동 부지 6천182㎡, 연면적 1만2천770㎡,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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