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철인 소녀' 정혜림도 있다…AG 마지막 종목 트라이애슬론
31일 여자 개인전 메달, 9월 2일 혼성릴레이에서 대회 메달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 100m 허들에서 '여제'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이 우승하는 날, '철인 소녀' 정혜림(19·통영시청)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렇게 썼다.
"진천에서부터 같은 이름이라서 신기하고 반가웠고 영광이었다. 언니가 금메달 따신 이후 이름도 알리고 트라이애슬론도 시합 전 한 번 더 알리게 돼 기쁘다. 기운 받아서 힘내볼게요."
'아시아 허들 여제' 정혜림과 벌써 트라이애슬론 간판으로 올라선 정혜림은 '동명이인'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나란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고 진천선수촌에서 인사도 나눴다.
'허들' 정혜림은 26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에서 우승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정혜림이 '야구 한국-대만'을 제치고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트라이애슬론 정혜림도 주목을 받았다.
이젠 '철인' 정혜림이 경기력으로 답할 차례다.
트라이애슬론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다.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8월 31일 여자 개인전을 시작으로 9월 1일 남자 개인전, 9월 2일 혼성릴레이를 펼친다.
한국 트라이애슬론은 9월 2일 혼성릴레이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운이 따르면 금메달도 노릴 수 있다.
혼성릴레이에 나서는 네 명 모두 "우리 멤버가 정말 좋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트라이애슬론 불모지 한국에 아시안게임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한 '전설' 장윤정(30·경주시청)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국 남자 트라이애슬론을 이끈 동갑내기 친구 허민호(28·대전시청)와 김지환(28·통영시청)도 힘을 보탠다.
'철인 소녀'에서 '간판'으로 올라선 정혜림은 첫 주자로 나서 기선제압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국은 2014년,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혼성릴레이에서 허민호, 김지환, 정혜림, 김규리가 이어 달려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은메달 이상의 성과를 기대한다.
혼성릴레이는 4명이 수영 300m, 사이클 6.3㎞, 달리기 2.1㎞씩을 뛰어 순위를 가르는 종목이다.
네 명 모두 "혼성릴레이 금메달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전에서는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소화한다.
애초 남자 개인전, 여자 개인전 순으로 열리 계획이었지만,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일정을 변경해 여자 개인전이 31일에 열리고, 남자 개인전이 9월 1일에 펼쳐진다.
혼성릴레이에 나서는 4명이 개인전도 소화한다. 4명 모두 내심 개인전 입상을 바란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정혜림이다. 2013년 2월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정혜림은 5개월 만인 2013년 7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나이 제한 때문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2015년과 2016년 아시아선수권 주니어부 2연패를 달성하고 2016년 세계선수권 주니어부에서는 한국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정혜림의 이름이 또 한 번 한국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시간이 다가온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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