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이어 올레드 TV패널 가격 '꿈틀'…LGD 흑자전환 '파란불'
평균판매단가 올 2분기 상승 전환, 출하량도 78.5%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전 세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패널 가격이 지난 2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올레드 패널 가격까지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유일한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탈출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형 올레드 TV 패널의 평균판매단가(ASP)는 712.5달러로, 전분기(695.5달러)보다 2.5% 상승했다.
대형 올레드 패널 ASP는 지난해 1분기 812.5달러에 달했으나 이후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600달러대까지 떨어진 뒤 모처럼 700달러대로 회복했다. IHS마킷은 올 3분기에는 731.9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회복세는 시장주력 제품인 55인치 패널이 주도했다. 55인치 가격은 올 1분기에 527.6달러까지 떨어진 뒤 2분기에는 535.0달러로 모처럼 상승 전환했으며,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패널 수요가 더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더 오를 여지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올레드 패널 가격은 2013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서 사실상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레드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 2분기에 67만3천대에 달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7만7천대)보다 무려 78.5%나 급증했다. 계절적인 성수기인 3분기와 4분기에는 모두 70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올레드 TV 패널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글로벌 TV 생산업체들이 속속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그룬딕·뢰베·메츠·베스텔·뱅앤올룹슨 등이 잇따라 올레드TV 생산에 나섰으며, 올해 들어 중국 하이센스도 이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올레드 제조원가가 절감되면서 패널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 요인으로 가격이 결정된다"면서 "최근 가격 상승은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대형 LCD 가격도 최근 바닥을 친 뒤 상승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55인치 패널의 경우 지난 6월 ASP가 15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서는 157달러로 모처럼 반등했다.
LCD와 올레드 TV 패널 가격이 이처럼 나란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들어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곧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빠른 올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KB증권은 "7월부터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며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표] 올레드 TV패널 평균판매단가(ASP) 및 출하량 추이
┌──┬───────────────────┬──────────────┐
││2017 │2018 │
├──┼────┬────┬────┬────┼────┬────┬────┤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3분기 │
├──┼────┼────┼────┼────┼────┼────┼────┤
│ASP │813 │770 │731 │697 │696 │713 │732 │
├──┼────┼────┼────┼────┼────┼────┼────┤
│출하│287,000 │377,000 │465,000 │657,000 │602,000 │673,000 │743,000 │
└──┴────┴────┴────┴────┴────┴────┴────┘
※ 출처 = IHS마킷(2018년 3분기는 추정치, 단위 = 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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