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펀드 수익 다시 '고공행진'…1개월 수익률 6.04%

입력 2018-08-30 06:08
베트남 펀드 수익 다시 '고공행진'…1개월 수익률 6.04%

해외 주식형 펀드 중 1위…"경제 성장에 증시 재반등"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베트남 경제가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동안 주춤하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베트남에 투자한 펀드도 고수익을 내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베트남 펀드 15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지난 28일 기준)은 평균 6.04%에 달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미국 증시 호황에 두드러진 수익을 내온 북미 펀드(0.45%)보다도 높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2.30%로 손실을 보고 있다.

베트남 펀드의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6.68%),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6.29%), '유리베트남알파연금저축증권자투자신탁[주식]'(6.27%)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베트남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평균 1.44%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4.28%)에 비해 훨씬 높았다.

시중 자금도 몰려 베트남 펀드 설정액은 최근 석 달간 527억원 늘었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천898억원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상반기보다 7.08% 증가해 최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도 16%를 기록했다.

베트남 증시의 VN 지수는 지난해 48% 올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4월 1,211.34로 고점을 찍고서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여파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지난달 11일 연중 최저점인 893.16을 찍고서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 28일에는 995.19로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베트남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국가 신용등급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피치는 베트남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올렸고 무디스는 이달 10일 B1에서 Ba3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베트남 증시의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키워드는 '고성장성'"이라며 "지난 7월까지 발표된 베트남의 매크로 지표에서도 경기 확장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개월 연속 하락한 베트남 주식시장이 반등을 시도 중"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이어지지만 7월을 저점으로 거래대금의 회복 추세가 관찰된다"고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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