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천하무적 중국 다이빙 누가 막을쏘냐
1974년부터 2014년까지 11회 연속 다이빙 전 종목 우승
자카르타서도 10개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 유력
(자카르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중국 다이빙의 금메달 수집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다이빙 종목 첫날 경기가 열린 28일(현지시간)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과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모두 금메달을 가져갔다.
기량도 압도적이었다.
14세의 중국 다이빙 기대주 장자치·장민제가 출전한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는 5차 시기 합계 361.38점을 받아 2위인 북한 김미래·김국향(337.86점)을 23.52점 차로 제쳤다.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차오위원·셰쓰이가 6차 시기 합계 479.52점을 받았다. 값진 은메달을 딴 우리나라의 우하람·김영남(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412.74점)보다는 66.78점이나 앞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이빙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모두 중국 것이 되리라는 데 의심하는 이는 별로 없다.
중국 다이빙이 세계최강의 지위를 이어온 지는 오래됐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8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를 땄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6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다시 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11년 상하이 대회 때 10개 금메달을 독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세부 종목이 10개로 늘어난 1998년 대회 이후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는 처음이었다.
이렇다 보니 아시아 무대는 중국에 너무 좁다.
중국은 아시안게임에서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11회 연속 다이빙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이빙이 처음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진 1954년 마닐라 대회부터 4년 전 인천 대회까지 나온 92개의 금메달 중 70개를 중국이 쓸어담았다.
나머지 중에서 일본이 17개를 가져갔고 인도가 2개, 그리고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이스라엘이 하나씩 나눴다.
중국 다이빙의 초강세 배경은 체격 조건이 경기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경영 종목보다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다이빙을 일찌감치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데서 찾을 수 있다.
보통 중국의 다이빙 대표들은 5∼8세에 조기 발탁돼 집중적인 관리 아래 육성돼 10대 중반이 되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한다.
지상훈련 프로그램과 시설이 잘 갖춰진 것도 중국을 다이빙 강국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세계 다이빙 선수들은 '공공의 적' 중국의 벽을 넘어서는 날만을 꿈꾼다.
이번 대회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은메달을 딴 뒤 김영남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뜻의 줄임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경기가 우리의 베스트는 아니다. 우리도 계속 올라가는 중이라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하람이와 함께 중국을 이길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하람도 "예전에는 중국과 차이가 컸지만 그동안 우리도 많이 성장했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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