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에 자살신고 월평균 20건…"20∼40대 많다"

입력 2018-08-29 11:16
구미경찰에 자살신고 월평균 20건…"20∼40대 많다"

올해 8개월간 159건…자살 원인은 정신질환-경제적이유-질병 순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올해 경북 구미에서 월평균 20건의 자살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월별로 15∼28건씩 모두 159건의 자살신고가 들어와 월평균 20건으로 집계됐다.

159건 중 5명(5건)은 숨졌고, 38명은 구조됐으며, 나머지 116건은 설득·상담 등으로 무사히 해결됐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월 15건에서 이달 28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며 "밤이나 새벽에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받은 가족이나 지인이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새벽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자살 암시 문자를 보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고층아파트 주변을 살피다가 계단에서 전등이 켜졌다가 꺼지는 게 반복되는 것을 보고 수색해 구조했다.

지난 21일 밤 40대 남성은 부부싸움 후 '세상을 끝내겠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후 경부고속도로에서 소동을 벌이다가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의해 구조됐다.

구미에서는 낙동강 구미대교와 남구미대교에서도 자살소동이 빚어지곤 한다.



30대 남성은 지난달 중순 밤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구미대교에서 자살하려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의 설득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신고 대상자는 20∼40대가 많아 취업 문제와 가정사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구미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00년 설립 이후 자살 고위험군 집중상담, 자살예방교육, 생명존중 캠페인 등의 자살예방사업을 해왔다.

최송원 구미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팀장은 "2016년 구미지역 자살자는 94명"이라며 "자살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며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이 올해 들어서만 자살 고위험군 400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의 2018년 자살예방백서(2016년 경찰청 데이터 기준)는 자살 이유를 정신적 질환(조현병, 우울증 등) 36.2%, 경제적 이유 23.4%, 육체적 질병 21.3%, 가정문제 8.9% 순으로 파악했다.



위준영 중앙자살예방센터 미디어팀장은 "자살을 재시도하는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응급실 기반 지원과 자살 지킴이 양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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