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수묵비엔날레 총감독 "수묵 위상·존중·사랑 회복"

입력 2018-08-29 10:59
수정 2018-08-29 14:09
김상철 수묵비엔날레 총감독 "수묵 위상·존중·사랑 회복"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오는 31일 개막 앞두고 언론공개 행사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김상철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29일 "수묵비엔날레의 3대 목적은 수묵의 대중화, 브랜드화, 미래가치 평가"라고 말했다.

김 총감독은 이날 목포문학관에서 열린 국제 수묵비엔날레 언론공개 행사(프레스 데이)에서 "수묵이 본래 가졌던 위상, 동양회화의 적자이자 실체로서 존중과 사랑을 회복하는 게 첫째 목적"이라며 "수묵을 단순한 미술, 폐쇄된 장르로 이해하지 말고 대중적으로 접근해 지역발전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일본과도 다른 빼어난 한국 수묵을 브랜드로 만든다는 시도가 다음 목적으로 제시됐다.

김 총감독은 "이번 행사는 '수묵화'비엔날레가 아니라 수묵비엔날레"라며 "수묵화는 종이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최근에는 과학 문명과 결합해 설치미술, 미디어, 가상현실(VR)까지 영역을 넓혀 수묵화라는 명칭으로는 작품을 모두 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묵의 영문표기와 관련해 "대형 백과사전에는 '인디언 잉크'라고 등재됐고 중국에서는 '차이니스 잉크'라고 부르지만 동의할 수 없다"며 "한지라는 재료와 결합해 현대미술로 전향, 실험해온 과정이 축적된 한국 수묵을 차별화하기 위해 'Sumuk'이라는 영문표기를 쓰는 정명 운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수묵은 역사적 유물이라 존중돼야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현대사회의 질문에 물질이 아닌 정신을 강조하는 미래가치를 띤 장르라고 그는 부연했다.

현재 수묵의 입지를 결여된 상태인 '꽃병 속의 꽃'에 비유하며, 원로는 있는데 젊은 사람이 없는 현실, 개최 장소인 목포, 진도에 미술관이나 미술대학조차 없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31일 개막해 10월 31일까지 '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목포 문화예술회관, 진도 운림산방 등 두 지역 6개 전시관에서 15개국 271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묵 전시 외에도 국제 레지던시, 학술회의, 교육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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