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승객이 내는 1천원 모아 모잠비크 콜레라 퇴치

입력 2018-08-29 10:41
국제선 승객이 내는 1천원 모아 모잠비크 콜레라 퇴치

KOICA·국제백신연구소, 현지주민 19만명에 백신 접종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출국하는 승객이 낸 1천 원(국제질병퇴치기금)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콜레라 퇴치에 쓰이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말라위 국경과 인접한 모잠비크 북부 니아사 주(州) 쿠암바 지역에서 콜레라 발병 위험이 큰 주민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1차 접종은 7∼10일 완료했고, 2차는 27∼31일이다.

이번 예방접종으로 쿠암바 지역 인구 26만여 명 가운데 75%가 혜택을 받는다고 KOICA는 설명했다.

접종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유바이로직스가 국제백신연구소의 기술이전으로 개발·상용화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사용했다.

KOICA에 따르면 모잠비크는 강의 범람과 사이클론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콜레라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콜레라 환자는 1천799명이다.

이에 모잠비크 정부는 한국과 국제백신연구소에 예방·감시 활동을 요청했고, 두 기관은 2017년부터 3년간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관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접종 효과를 확인하는 질병 감시와 함께 질환 예방을 위한 식수위생 캠페인 등도 펼치게 되며, 사업을 통해 확인된 비용 효과 연구와 감시 데이터는 모잠비크 보건당국과 세계 공중보건 및 백신 커뮤니티를 비롯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공무헌 KOICA 모잠비크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국제선을 이용하는 모든 이의 기여로 추진됐으며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로 모잠비크의 국민과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며 "해외여행이 빈번해지면서 감염병에 국경이 희미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리에 진행해 모잠비크뿐만 아니라 국제 콜레라 퇴치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알베르토 마누엘 니아사주 보건국장은 "사업을 추진해 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며 "콜레라 발생 위험이 줄어들어 모잠비크 정부와 지역 당국의 질환 퇴치 노력에 힘이 더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