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소설 '경희' 발표 100주년 문학그림전
교보문고 광화문점 아트스페이스서 '그림, 신여성을 읽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은 '그림, 신여성을 읽다 - 신여성의 탄생,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작품전'을 오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근대 여성 작가 나혜석 소설 '경희'(1918)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경희'는 한국 문학사에서 여성 이름을 제목으로 한 첫 소설로, 경희란 인물을 통해 당대 통념과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 나혜석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여성작가로 평가받는 김일엽(김원주)의 단편소설 '순애의 죽음', 김명순의 '탄실이와 주영이' 등 12편 문학작품을 주제로 했다.
2006년부터 국내 대표적 문인들의 시나 소설을 그림으로 형상화해 소개하는 문학그림전 형식으로, 이번에는 중견화가 강유진, 김선두, 박영근, 방정아, 이진주, 정종미 6인이 참여해 문학작품을 그림으로 시각화했다. 소설 주제나 내용뿐 아니라 작가 초상화도 그렸다.
전시에 맞춰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의 소설그림집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도 출간한다. 이 책 편집자인 심진경 문학평론가는 원작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록 작품들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작품 해설도 썼다. 전시된 작품 30편 이미지도 수록했다.
교보문고는 "소설과 그림이 함께 실리는 이 책은 문학과 미술이 상호 소통한 작업의 소중한 결과물인 동시에 격동의 근대사 속에 여성 작가의 길을 개척해온 선배 문인들에게 바치는 헌정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막을 내린 뒤 10월 23일부터 12월 20일까지 교보문고 합정점에서, 12월 27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는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갤러리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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