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사이버범죄, 국제공조로 맞선다…60여개국 참여 심포지엄
'ISCR 2018' 개막…법 집행기관·인터넷 관련 국제기구 등 참여
문대통령 "인간 존엄 파괴하는 사이버 성범죄 철저 대응"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세계 주요국 법 집행기관과 국제기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사이버테러 등 사이버범죄 대응책을 논의하는 국제행사가 29일 개막했다.
경찰청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18 국제 사이버범죄 심포지엄'(ISCR 2018)을 개최한다.
ISCR는 2000년부터 경찰청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사이버범죄 관련 법 집행기관 국제회의다. 올해 행사에는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60여개국 사이버 수사기관과 인터넷 관련 국제기구, 한국 정부기관, IT기업, 학계 등에서 800여명이 참가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가상화폐 활용 범죄,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추적이 불가능한 '다크넷'(dark net)의 마약·음란물 등 거래 시장, 사물인터넷(IoT) 해킹 등 신종 사이버범죄 관련 위협정보와 최신 수사기법을 공유한다.
아울러 국경을 넘나드는 사이버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각국 법 집행기관의 실질적 국제공조와 협력 토대를 구축하는 데도 주력한다.
올해 행사는 국제 아동음란물 대응협의체(VGT) 정례회의와도 연계해 사이버 공간에서 유통되는 아동음란물과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몰래카메라(몰카) 등 불법촬영물, '리벤지 포르노'로 불리는 보복성 영상물 유포 문제도 논의한다.
개막에 앞서 28일에는 한국·중국·일본·홍콩·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참여하는 '제8회 아시아 사이버부서장 회의'가 열려 아시아 지역 주요 사이버 협력국 간 수사공조와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한 의견이 공유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개회사에서 "사이버 공간으로 유통되는 아동음란물뿐 아니라 최근 큰 사회문제로 부각된 불법촬영물 유포 등 여성 일상을 위협하는 사이버 성폭력 근절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 보낸 축사에서 "다양한 사이버범죄가 기업은 물론 국가안보까지 위협하고,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사이버 안전을 온전히 확보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경찰청이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을 설치한 사실을 언급하며 "인간 존엄을 파괴하는 사이버 성범죄에 더욱 강력하고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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