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물? 빈모임?"…제일기획, 탈북 학생용 학습단어집 발간
'글동무 단어통' 자연과학편, 5개 과목 교과서 1천260여개 단어 설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제일기획[030000]은 중·고교 수학·과학 교과서 속 단어에 관한 설명을 담은 탈북 학생용 학습단어집 '글동무 단어통' 자연과학편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비영리 교육봉사단체인 '드림터치포올', 교육전문기업 '비상교육'과 협업을 통해 탄생한 '글동무 단어통'에는 수학,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명과학 등 5개 과목 교과서에 있는 1천260여개 단어가 담겼다.
단어별로 북한말과 중국어 표기를 함께 싣고 상세한 설명과 함께 예문을 넣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학습용 사진과 일러스트도 추가했다.
예를 들어 고교 지구과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마그마'의 경우 북한말로 '돌물', 중국어로 '암장'(岩漿·yanjiang)이라는 표기와 '땅의 뜨거운 열로 인해 암석이 녹아 반액체가 된 물질'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수학 과목에 있는 '공집합'은 '빈모임'이라는 북한말과 함께 이와 관련한 문장 등이 소개됐다.
휴대가 간편하도록 5개 과목을 총 3권(수학, 물리·지구과학, 화학·생명과학)으로 나눴고, 복습 코너와 상식·퀴즈 등을 담은 '쉬어가기 코너'도 넣었다.
제일기획과 드림터치포올은 이날부터 탈북 대안학교를 비롯해 방과후 공부방, 일반 중·고교 등에 다니는 탈북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두 800부를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 국어와 사회 과목의 어휘를 다룬 '인문사회편'을 올해 안에 발간하고, 대학 진학과 생활 등에 필요한 '대학생활편'도 내년 상반기 중에 선보이기로 했다.
제일기획은 2015년 탈북 청소년들의 언어정착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글동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으며, 2016년에는 탈북 트라우마 및 남한 생활 적응을 위한 심리ㆍ정서지원 프로그램 '마음동무'와 학과·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인 '길동무' 등을 잇따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동무 단어통은 사상 첫 탈북 학생용 교과서 단어집으로, 3년여간 탈북 청소년들을 지원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앞으로도 '먼저 온 미래'인 탈북 학생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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