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주변 대피 방송…상류 폭우로 '수위 급상승'(종합)
연천 DMZ 필승교 4ｍ 육박…10분에 20∼30㎝씩 상승 중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29일 오전 9시 현재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ｍ를 훌쩍 넘어 4ｍ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과 연천군 등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3.6ｍ를 기록했다.
연천군과 파주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임진강 주변 행락객과 낚시객 등의 대피를 유도하는 안내방송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군남홍수조절댐을 관리하는 수공 임진강건설단도 필승교 등 임진강 수위 변화를 주시하며 대처하고 있다.
필승교 수위는 오전 4시 0.32ｍ로 평소 때 수준이었으나 오전 6시 0.42ｍ, 오전 7시 0.79ｍ로 상승한 뒤 오전 7시 20분 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1.0ｍ)을 넘어서 1.13ｍ로 상승했다.
오전 8시에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2.0ｍ)을 넘어 2.05ｍ를 기록한 뒤 10분에 20∼30㎝씩 가파르게 상승, 오전 9시 3.60ｍ를 기록했다.
임진강 필승교 하류 10㎞ 지점에 있는 군남댐 수위도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군남댐 수위는 오전 6시 23.64ｍ, 7시 24.04ｍ, 8시 24.82ｍ로 각각 오른 뒤 오전 9시 27.93ｍ를 기록하는 등 1시간 만에 3ｍ 이상 높아졌다.
오전 9시 현재 군남댐으로 유입되는 물은 초당 2천545t으로 방류량 초당 814.5t을 크게 넘어서 당분간 댐 수위는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임진강 주변에 대피 안내방송과 함께 유관기관에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며 "임진강 상류에 시간당 40㎜ 이상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등 황감댐 방류보다는 집중호우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연천지역에는 전날부터 오전 9시까지 237.5㎜의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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