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 좌파 노동자당 부통령 후보 부패혐의로 기소
'룰라 대안'으로 꼽히는 페르난두 아다지…대선에 미칠 영향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검찰이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부통령 후보를 부패혐의로 기소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검찰은 아다지 후보를 편법 재산증식과 부당 행정행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아다지 후보 외에 6명을 함께 기소하면서, 아다지 후보의 재산을 동결하고 부통령 출마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아다지 후보가 지난 2012년 상파울루 시장 선거 출마 당시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비자금을 이용해 선거비용을 지불한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다지 후보는 2012년 선거에서 당선돼 4년간 상파울루 시장을 지냈다.
이에 대해 아다지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선거비용과 관련한 모두 투명하게 처리됐다"며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노동자당은 검찰의 아다지 후보 기소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끝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대안으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22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할 경우 지지율은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22%,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 16%,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후보 10%,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 9%, 아다지 4%로 나왔다.
부동층이 28%에 달해 아다지가 룰라 지지층을 흡수하면 상당한 득표력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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