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노 딜 브렉시트' 우려에 "만반의 준비…너무 걱정말라"
영국 안팎서 EU와 협상 타결 못 하고 탈퇴하는 상황 우려 급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테리사 메이 총리가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28일(현지시간) 시작한 메이 총리는 이날 동행한 기자들에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관련해 수용할 만한 새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메이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노딜 브렉시트가 산책하러 나가는 일처럼 쉬운 일도 아니지만,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노딜)에 처할 경우에도 (EU 탈퇴를) 성공리에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좋은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메이는 이어 정부의 계획이 어그러질 경우 보수당 의원들에게 노 딜 브렉시트를 지지해달라고 요구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나는 처음부터 나쁜 합의보다는 차라리 합의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왔다"고 답했다.
영국 안팎에서는 최근 '노 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재무부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유럽연합에 가입한 현 상태가 유지된다는 가정과 비교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15년간 7.7% 감소하고, 2033년이면 연간 재정적자가 800억 파운드(약 115조원) 가량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독일·프랑스 등 EU의 핵심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크다.
독일 업계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프랑스 총리실도 영국이 EU와 협상 타결을 못 하고 탈퇴하는 상황을 가정해 비상계획을 수립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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